어떤 식으로 이 글을 시작해야할까, 깊은 한숨을 들이쉬게 됩니다.
긴 글이 될테지만,
부디 여러분께서 깨끗하고 바른 대한민국을 만드는 작은 손길을 내어주시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스물한 살의 평범한 여학생이며,
그저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글을 적어 내려갈 뿐, 이 글이 정치적으로 그 누구에게도 이용되지 않길 바랍니다.
저희 가족은 본래 서울에 살았으나, 몇 년 전 엄마가 몸이 아프셔서 요양차 시골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골에 와서도 저희 엄마는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주무셨고, 그렇다고 또 수면제를 복용하면 밤낮 구분없이 잠을 자며 무기력한 생활을 해야만 했지요. 결국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제가 잠시 학교를 휴학하고 귀국하여 엄마 곁으로 와서 함께 지내게 되었고, 그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차츰차츰 약 복용량을 줄여가시며 정상적인 생활 패턴을 찾아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마침 근방에 사시는 친척 분이 일식집에서 서빙할 사람을 구하는데 도통 할 사람이 없다며 잠시라도 와서 도와주라고 부탁을 해오셨습니다. 저는 솔직히 아무리 잠시라도 엄마가 웨이츄레스로 일하는게 달갑지 않았습니다. 분명 서빙이란 서비스를 하며 맞닥뜨리게될 사람들의 대우는 예전에 엄마가 대기업에서 직장생활 할 때 받던 대우와는 다를 것이고, 그 때문에 엄마가 상처를 받진 않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 엄마는 직업엔 귀천이 없는 것인데 그런 생각을 한다며 오히려 저를 나무라셨고 "집에만 있는 것 보다는 이제 슬슬 외출도 하고, 하루 몇 시간이라도 일을 해야 수면제도 안먹고 제 시간에 맞춰 일어나버릇하니 병이 빨리 나을 것 같다" 며 하루에 6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 조건으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행여라도 식당 아줌마라며 함부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하다며 항상 정장스타일의 단정한 옷차림으로 일을 가셨지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때는 작년 12월, 저는 여느 때처럼 엄마가 일을 마칠 시간에 식당으로 모시러 갔습니다. 그런데 무슨일인지 엄마는 씩씩 거리며 저걸 어떻게 해야하냐며 성을 내고 계셨고, 식당 사장님은 손님이니까 제발 참으라며 엄마를 달래고 계셨습니다.
다른 종업원에게 무슨 일이냐 물으니, 군의회 의장이 저희 엄마가 서빙하는 중에 엄마 엉덩이를 만졌다고 하더군요. 저희 엄마는 엉덩이를 만진 그 군의장에게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직책도 있으신 분이 이러시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임기가 얼마 안남긴 했어도 다음 선거에 또 출마하실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시면 곤란하죠."라고 했더니 그 군의장은 그렇게 말하는 저희 엄마를 한동안 빤히 쳐다보다가 사과의 말 한마디도 없이 자신의 테이블로 돌아가 앉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엄마가 일하셨던 식당은 말그대로 식당, 횟집입니다.
룸싸롱, 호프집, 술집 이런게 아니구요.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 군의장이 있는 방이 어디냐며 사장님께 물었습니다. 그러나 사장님께서는 가게 손님 떨어져나가니 그냥 아무 말 말라며 저를 말리셨고(고급 일식집이긴 한데 시골에 있다보니 평소엔 그닥 손님이 많지 않고, 고위 공무원들이 주고객인지라 사장님이 좀 벌벌.. 했습니다), 보아하니 그 군의장이라는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아 어차피 지금 상태로는 제대로 이야기를 못하겠다 싶었습니다. 엄마는 그 식당 로비에서 군의장을 기다리고 있던 보좌관과 운전기사에게 "저 사람 술깨면 사과하러 오라고 하세요"란 말을 전하라 하였더니 그 분들이 그러시더랍니다. "그 버릇 또 나왔네! 술먹고 여자한테 저러는게 한 두번이 아니에요."
술 먹고 여자한테 저러는게 한 두번이 아닌 사람이 군민의 피같은 세금을 먹고 사는 정치인이라니요? 그러한 실상을 다 알면서도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이 지역사회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다음날 사과를 하겠지 싶어 저희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이 되어도, 며칠이 지나도 군의장은 연락조차 없었고, 저희 엄마는 분함에 어찌할 줄을 몰라 하시며 며칠 밤을 잠을 제대로 못주무셨습니다.
이 시골은 심히 지역사회인데다가 한두 다리를 건너면 다 알고 지내는 사이일 정도로 좁은 동네입니다. 무슨 잘못한 일이 있어도 제대로된 사과가 먼저가 아니라 항상 지인을 통해서 일들을 해결하려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또 반대로 한 번 눈 밖에 나면 이 지역에서 자리잡기가 참 어렵지요. 알고보니 저희 엄마와 그 군의장도 한두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저희 엄마가 그 사람들에게 군의장과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을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군의장과 본인 둘 다를 위해서 왠만하면 터뜨리지 말라고 당부하며, 저희 엄마 또한 친척들이 모두 이 지역에 살고 있으니 행여라도 불이익을 당할까 싶다 하였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 저희 엄마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셨고, 6월 지방선거가 있었지요. 그 군의장은 이번에도 선거에 출마하여 또 군의원으로 3선 당선되었더군요.
저희 엄마는 다시 한 번 그 군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그런적이 없다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사건 자체를 부인하였고 저희 엄마의 사과 요구를 묵살 하였습니다. 그래놓고서는 자신의 친동생의 지인이 저희 엄마의 친구란 사실을 알고 그 인맥을 이용하여 사건을 무마시키려 하였습니다.
대체 그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군의원이나 되는 양반이 그깟 식당 아줌마 엉덩이 한 번 만진걸로 뭘 그러냐~ 싶은 건가요?
여튼 그 와중에 군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한 여직원이 누드사진을 찍기를 종용당하는 성희롱을 당했다며 군수와 군의원을 지목했고, 여러차례 언론에서 다뤄졌지만 결국은 법원에선 무혐의라 판결 내리고 고작 인권위에서 권고만 내려지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가 할 말을 잃게 만든 것은 인권위의 권고 조치 후 지난 8월25일, 입장표명을 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한 그 군의원, 저희 엄마의 엉덩이를 만지고 사과조차 안한 그 전 군의장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그 군의원의 신문 인터뷰 내용 기사를 그대로 썼습니다.
#인권위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권위에서 저한테 처벌을 내렸다고 하는데, 그것은 생각을 안해봤고, (앞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이 (기자회견문) 내용에 따르면 성희롱을 강요한 사실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내가 보는 것은 그렇다. 내가 보는 곳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그러면 국가인권위의 판단이 틀렸다고 봐야하나
내가 보기에, 내가 같이 있을 때, 그런 것은 없었다. 내 입장을 얘기 하는 것이다.
#회견문 내용에 따르면, '사진 한번 찍어볼래'라고 한 말 외에는 다른 말은 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 그 말로 k양이 마음에 상처가 됐단 말이냐
나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는데, 본인이 그 말로 상처를 받았다면, 내가 미안하다는 말이다.
#여성단체, 민주노동당, 전북 여성위 등에서는 의원직 사퇴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그 분들이 그런 말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나를 뽑아준 것은 아니다. 나는 우리 지역구에서 5명의 후보가 나와(해리면에서) 40%의 투표율로, 당도 아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건 우리 주민들을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역구에 가서 아니다라고 하면 그럴 수 있지만, 사퇴를 하더라도 (지역주민들과) 상의를 해야할 문제다. 근데 무슨 사건만 터지면 사퇴하라, 사퇴하라 그러면 대한민국 사람들 다 사퇴해야겠다.
#오늘 기자회견은 사과만(하는 자리냐)...
여러 각도에서 전국적으로 시끄러운 사안이니까, 기자회견을 했다. 어찌되었든 내 잘못을 인정한다. 또 (k양이) 본인이 상처를 받았다면 받은거 아니냐.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성희롱이란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았다는거다. 누차 얘기하지만 이강수 군수가 나와 함께 있을 때, 나는 듣지 않았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진심어린 사과를 해도 모자랄판에 끝까지 '미안하긴 미안한데~ 성희롱은 아니야. 그리고 당신네가 나 뽑은 것도 아니면서 왜 나더러 사퇴하라 마라야?'라는 식의 사과같지 않은 저 사과, 그저 현 군수를 옹호하기에 급급한 저 인터뷰 내용을 보고 난 후에 저는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를 돌이켜 보았을 때 윤리적으로 어긋남이 한 치라도 있었다면 이를 반성하고 바로 잡으며 올바른 미래를 지향하는게 사회 지도자로서 필요한 면모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부끄러운 것은 잘못 자체가 아니라 잘못을 인정치 않고 바로 잡지 않는 모습이니까요. 그러나 그 군의원은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지키기에 급급하여 우리들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시 여겨야 하는 양심과 도덕성을 내팽겨치고 군민들을 우롱하기에 바빴습니다.
저희 엄마는 그런 사람이 사회의 지도자로서 서있기에 적합치 않다라고 생각을 하였고, 결국 사건이 일어난지 한참이 되었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수차례 사과를 요구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묵살한 그 성추행범 군의원을 고소하였습니다. 고소하고 오는 길에 저희 엄마는 그 군의원의 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번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수없이 점잖게 사과요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고소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제서야 제3자를 통해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듣다니. 저희 엄마는 지금 고소장 접수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그 동생이란 사람은 "그럼 우리 만날 필요 없겠네요."하고 전화를 뚝 끊더랍니다.
그래놓고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는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며, 그 식당에 가긴 했지만 성추행은 한 적이 없고, 그리고 그 자리는 술을 많이 먹는 자리도 아니었다 하는데, 그럼 저희 엄마가 아무도 만지지도 않은 엉덩이를 만졌다며 이야기를 지어내고서 몇 날 며칠을 혼자 마음고생을 하신 걸까요? 그리고 술을 많이 먹는 자리도 아니었다구요? 두 시간 이상을 그 식당에 계셨고, 8명이서 먹은 술값 및 밥값은 50여만원이 나왔으며(참고로 외상하고 가셨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스님 한 분은 술취하셔서 승모를 벗어 던지시며 엉엉 우시던데요? 또 다른 스님 한분은 저희 엄마한테 이쁘다며, 아파트 얻어줄테니 동거 하자고 하셨다던데요? 의원님 말씀대로 술을 그렇게 많이 먹는 자리가 아니었다면, 그럼 다들 맨정신으로 그런 언행을 일삼으신건가요? 맨정신으로 그런 발언과 행동들을 하셨다면 더더욱 놀랍네요!
말도 안되는 짓을 저질러 놓고서도 오히려 피해자보다 더 당당하며, 사과는 커녕 사과를 하려는 티끌만큼의 용의조차 없는 그 성추행범이 오늘날 우리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권력을 앞세워 군청 계약직 여직원, 식당 여종업원 등 권력의 비주류권에 서있는 이들을 희롱하고 비웃음거리로 만드는 극도의 파렴치함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우리가 묵인해야 합니까?
정치인은 자신이 국민의 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강자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현실적인 사회적 측면에서 그러한 것이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들의 손아귀에 있는 그 '힘'은 국민 한 명, 한 명의 피와 땀이 모여 만들어낸 우리들의 힘, 민주주의의 힘입니다.
여러분,
사실상 그 군의원은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하긴 했지만 인터뷰 내용에서 말했다시피 '니네가 날 뽑은 것도 아니면서 왜 나더러 사퇴하라 마라냐?'식의 입장입니다.
사실상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박현규 의원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죄하며, 훗날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 제대로된 성교육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무서워 하는 것은 법도 아니요 국민도 아니요, 그저 명예와 권력 뿐인 것 같아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고도 인정치 않으며 고개 숙일 줄 모르는
고창 군의원 박현규의 사퇴를 지지해주십시오.
그가 자신의 것이라 착각하고 남용하고 있는 우리의 권력을 되찾아야 합니다.
깨끗한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싶습니다.
오늘날 10대, 20대의 젊은 이들이 이 사회 지도층의 주류가 되었을 때,
그들의 지향점이 어디가 되어야 할 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몫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의 마음도 저와 다름이 없을 것이라 저는 굳게 믿습니다. 여러분의 힘을 보여주세요!
모두들 바쁘시겠지만, 박현규의원의 사퇴요구 청원에 서명 부탁드립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html?id=98013
※이 글을 고창군청 홈피에 올렸더니 두번이나 강제삭제 당했습니다. 실명거론이 문제 되는 것인가 하여 익명처리 해서 게시 했는데도요. 이 글을 읽어주신 몇몇의 네티즌들이 고창군의회에 올린 글도 사전통보 없이 강제삭제 당하였구요. 사건 관계자들의 압력이 있었던 것인지. 고인 물은 썩는 법이라 하였거늘. 다시 한번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내 여성위원회에 문의해보시죠. 이런 활동은 하는지, 당차원의 필요한 내용인지,,,
참고개인질의는(해결요소는 아니겠으나), 무소속 고창군의원이 과거 어느당과 연관있나요?
정치인신분으로서 성추행범들은 일반성추행범이상의 법적징계를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부패하더라도 정치는 덜 부패했음 하는데, 그 반대현상이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죠.
매사에 불투명하고 기득끼리 패거리문화에 권력적행태까지 등등
이런 역겨운 군상들을 언제나 이땅에서 사라지게 할지,,